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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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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3
어흥/일본드라마
2010/08/02 21:05
24시간 만에 다봤다. ^^v 늘상 그렇듯 다운만 받은 채 방치해 뒀었는데, 심심해서 1화 보기 시작했다가 완전 재밌어서 그대로 최종화까지 직행.
보나마나 텟페이 나온다고 받아둔 거였을텐데, 평범한 연애드라마라고 생각해 안 봤었더랬다. 보고나서야 알았지만, 이건 연애드라마를 빙자한 학원드라마였다... GTO 식으로 끊임없이 교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임시교사인 텟페이와 학년주임인 여주인공이 함께 풀어나가는 식.
우선, 재밌다. 이 드라마가 가진 최고의 미덕이다. 의표를 찌르는 상황과 적절한 타이밍의 웃음 포인트는, 전성기 때의 쿠도 칸쿠로를 떠올리게 한다.
뭐, 재미도 재미지만, 역시 뭐니뭐니해도 이 드라마의 백미는 텟페이님. 시쳇말로, '완소남', '애완남'의 아우라... 소심한데다 덜렁이에 실수투성이고, 교사 주제에 무식하게 나오는데도, 왜 이렇게 귀엽지??? 특히 자랑스럽게, '저, 가난하니까요~'라며 해맑게 바라보는 표정, 최고.
내 지론이지만, 남자는 완벽하면 완벽할 수록 매력이 반감된다. 적당히 덜렁대고, 적당히 실수하고, 적당히 멍청해야, 매력있다. 밥 먹을 때 질질 흘려가며 먹어서 입이라도 한번 닦아주고 싶게 만들고, 잘 때 푹 웅크리고 자서 이불이라도 덮어주고 싶게 만드는게, 내 딴엔 매력이니까. 이 드라마에서 텟페이는 내가 주장하는 매력을 갖춘 것은 물론, 순종/순정/상냥함의 神으로 나왔다. 드라마 보는 내내 데려다 키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학원물이 늘 그렇듯, 끝에 가선 만사가 순조롭게 풀리는 평탄한 전개는 이 드라마의 단점이다. 수많은 위기 상황이 돌발적으로 튀어나오지만, 위기감을 고조시킨다기보다는 오히려 텟페이와 여주인공을 엮어주기 위한 작위적 장치로 느껴진달까.. 크게 변곡점을 한번씩 찍어줘야 되는데, 그런 '큰 한방'이 없었다. 요 부분만 제대로 손댔으면 대박 드라마 하나 나오는 거였는데, 조금 아쉽다.
뭐, 그래도 역시 텟페이님의 아우라가 단점을 덮고도 남는다. 한참 남는다.. 위에선 열심히 텟페이만 언급했는데, 여주인공인 미즈키 아리사의 활약도 장난아니다. 특히 오버 연기는 가히 명품.. 연기 뿐만 아니라 캐릭터 자체도 굉장히 공감가는 설정. 아.. 난 왜 드라마에 나오는 노처녀나 중년 아줌마들한테 폭풍 공감하는 건지..
뒷이야기를 스페셜 드라마 형식으로 1~2화 정도 만들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요원한 바람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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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일본드라마
2010/06/13 10:39
스포일러 有.
최고다!, 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럭저럭 볼만한 드라마다, 라고는 말할 수 있을 정도?
전체적인 구성으로 봤을 때에는 그다지 흠잡을 데 없는 전개였지만, 개연성의 고리가 조금 헐거웠고, 조연급 캐릭터들을 적시.적소에 활용하지 못한 점이 꽤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주연들은 생기가 넘쳐 흐르는 반면, 조연급 캐릭터들은 시들어버린 느낌이랄까.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흡입력 하나는 끝내준다. 10화 전체를 24시간 내에 모두 해치웠을 정도니 말 다했지. 네이버의 모 파워블로거가 '동창회 - 러브어게인 증후군'을 가리켜 '스캔들'의 복사판이다, 라고 하길래 곧바로 보기 시작한 거였는데, 감상은 '제대로 본 거 맞으세요?'. 전혀 다른 느낌인데요.
쨌든.
'어른들의 사랑'과 미스테리보다는, 휴머니즘적 측면이 괜찮았다. 사고로 죽은 아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처럼 연극을 하며 살아오다가, 마침내 진실과 마주한 순간. 신도 타마키의 눈물은 압권이었다. 술에 취했다면 나도 눈물을 흘렸겠지만, 아쉽게도 제 정신이었던 관계로 눈물은 흘리지 못하고 가슴만 찡해졌다. 눈에 눈물이 맺힐뻔 했는데, 아쉽. 자식을 잃었을 때의 슬픔의 깊이라는게 얼마나 될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었는데, 이 장면을 보고 난생 처음으로 '죽는다는 건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불륜 쪽으로 스토리를 끌고 갔거나, 미스테리에 치중했다면 그저 그런 범작으로 전락했을텐데, 나름 작가가 머리를 잘썼달까.
누가 '스캔들이라는 드라마, 볼만해?'라고 묻는다면, '봐서 나쁠 건 없지'라고 대답해주고 싶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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