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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연예인 중에서 좋아하는 사람을 꼽으라 하면, 거의 유일하게 꼽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이승기다. 그가 '내 여자라니까'로 가요계에 신성처럼 등장했을 때부터, 열렬한 팬이었다. 요즘이야 예능계의 황태자로 군림하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어 왠지 모르게 서운한 감도 있지만.  

 혈혈단신으로 한국을 떠났을 때에 유일하게 가져갔던 CD는 이승기의 음반이었고, 머나먼 타향에서 긴 밤을 지샐 때 켜두던 음악도 이승기의 음악이었다. 지독한 외로움과 씨름하던 마지막 소년기를 수놓은 것은 타국에서의 그의 음악이었고, 곧 그였다. 

 사람들은 이따금 나에게 묻는다. 이승기를 왜 좋아하느냐고. 귀여워서 좋아한다고 간단하게 답한다. 어차피 그들은 이해하지 못한다. 방황하던 시기, 늘 곁에 있어주던 것의 가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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