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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나에게 있어, 그곳은 지독히도 강렬한 기억이다.

 가장 뼈저린 아픔을 겪은 곳이지만, 또한 가장 행복한 순간을 겪은 곳.

 그곳에서 보낸 날들을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기보다는, 숨기기에 급급하다. 어설프게 냈던 인간 흉내가 창피하고, 또 창피하니까. 

 
 3일 연속으로, 터키 꿈을 꾸었다.

 꿈 속에서의 그 곳은 너무나 행복한 곳이었다. 친구들도 여전했고, 풍경도 여전했다.

 잠에서 깼을 땐, 숨이 턱 막혔다. 

 그런 날이면, 하루는 이미 끝난 것이다.

 
 이제는, 아무에게도 터키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내 친구들은 아직도 나를 '터키쉬'니 하는 별칭으로 부르지만,

 역시 구차한 영웅담은 입에 꺼내고 싶지 않은 법이다.


 하지만.

 하지만. 가끔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이야기하고 싶은 상대가 없다. 어쩌면 이야기할 상대가 없는 건지도.
 
 그럴 때면, 터키에서 그랬던 것처럼, 언제나처럼, 조용히 술을 꺼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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