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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이따금씩, 꿈에 터키가 나오곤 한다. 이번 주에는 심지어, 터키 이스탄불에서 에스키쉐히르가는 버스 타려고 꼬마애들한테 길을 물어보는 꿈을 꿨는데, 터키어/일어/영어 3개 국어를 섞어서 썼더랬다... en 近くbus turminal... 이라는 대사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쨌든. 마음이 공허하거나, 기분이 울적할 때, 현재의 삶에 싫증이 날 때는 자연스레 터키가 떠오른다. 참, 터키는 내게 애증의 공간이랄까.. 도대체 뭔 마가 그렇게 끼었었는지, 터키에서 생활할 때는 사건사고가 좀 많은게 아니었다. 터키 도착한 바로 다음날 사기를 당한건 불행의 서막이었을 뿐.. '';  별 게이같은 놈한테 걸려서 지갑 털릴 뻔한 기억도 새록새록 나고, 동네 애들이 중매서준다길래 그냥 재미로 어떤 애를 소개받았을 뿐인데 재수없게 깡패 동생한테 걸려가지고 맨날 나보면 죽인다고 그러고(;;), 한달 반 동안 못된 일본년한테 지대로 걸려서 몸종(;;)될 뻔 했던 적도 있고, 이간질한거 고자질했다 걸려가지고 눈치밥 제대로 먹고 결국 도피하기도 하고, 마침 이사했던 동네가 터키에서 땅값 제일 비싼 동네였는데 하필이면 우리집 뒤에 있는 골목이 슬램가여서(;;) 밤에 어디 여행갔다오거나 쇼핑하고 오면 무서운 동생(ㅜㅜ)들이 현관에서 마약하고 있고..;;

 위에 나열한거야 정도가 심했던 거고, 저걸로 상처받았다기보다는 자잘한 인간관계 때문에 너무 힘들었었다. 지금이라면야 '인간관계가 다 그런거지'하고 맘껏 비웃어주겠지만, 그때는 나도 너무 어린데다 의지할 데라곤 전혀 없었다. 정말 힘들었다. 그저 믿을건 돈 뿐이었고, 대졸 신입사원 연봉 절반에 해당하는 액수를 몇개월 만에 써버릴만큼 제정신이 아닌채로 살았었다. (덕분에 돈 쓰는 재미는 더 이상 못 느낀다. 그러나보니 나도 모르는 사이 절약가가 되어버리는..)

 그랬던 터키였는데, 참, 추억이란 것은 저 편한대로만 기억되는지, 이젠 나쁜 기억마저도 '재미있는 추억'으로 포장되어 버렸나보다. 디야르바르크 star otel 로비에 앉아 쿠르드 사람들과 밤새도록 떠들었던 기억도 너무나 그립고, 샤프란볼루에서 하루종일 동네 사람과 미치도록 수다를 떨며 돌아다녔던 기억도 이제는 뼈에 사무치도록 그립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매일같이 알리 사이드하고 티격태격 싸웠던 날들이 눈에 선하다. 그때 왜 그렇게 싸웠었는지.. 지금 생각하면 멍청하게도 지독히 말이지. 같이 먹었던 프스특르 바클라와, 베이지 케바브, 라흐마준, 이스켄데르 케밥. 다 기억난다.. 덕분에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터키 음식점에 가면, 다른 것 먹어보고 싶어도 항상 이스켄데르 케밥만 먹는데.. 눈물 날 것 같아. 벌써 헤어진지도 3년인가. 만나면 꼭 사과하고/받고, 예전처럼 같이 바클라와 먹으면서 농담이나 주거니 받거니 하고 싶은데. 이젠 다 지나간 얘기겠지. 

 요즘 왠지 모르게 힘들다. 뭘 해도 기운이 안 나고, 하루종일 무언갈 먹지 않아도 공복감이 생기지 않는다. 글도 잘 써지지 않고, 사람이라는 개체 자체가 염증이 나면서 누군가에게 화를 내기도 한다. 자살 체질이라는게 확실히 있나보다.

 ㅜㅜ 이런 글을 쓰려던게 전혀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망쳤네. 지금 오디오에 Ceza 1집 CD 넣어서 듣고 있는데, 감정타서 그런가보다. 이 노래, 터키 있을 때 참 많이 듣던 노래였으니까.

 음.. 그냥 난 진지해지지 말고, 앞으로도 계속 쇼타질이나 해야될라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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