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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클라와를 처음 맛본 것은, 아마 4년 전으로 기억한다. 터키에 출장차 갔다온 분이 선물로 줬다며, 알리 싸이드가 나한테 먹어보라고 권했던 것이 스타트였다. 입맛에 무지 잘 맞아서, 알리 싸이드랑 둘이서 신나게 한 600g 쯤 먹었던 것 같다. 여행 가이드북 '세계를 간다'에 바클라와를 가리켜 '너무 달아서 병에 걸리는 사람도 있을 지경'이라고 써있는 걸 본 것은, 훗날의 이야기..

 터키에 가서는, 한풀이 하듯, 본격적으로 바클라와를 흡입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기네 나라 음식을 잘 먹으니 기특하다는 듯 엄마 미소로 쳐다보더니, 나중엔 하도 바클라와를 쳐묵쳐묵 해대니 기겁을 하더라. 여행을 어느 도시로 가건, 눈에 가장 눈을 켜고 찾는건 제과점. 

 카파도키아 우르귭의 제과점에서, 아이스크림 얹은 바클라와 1접시는 홀에서 먹고, 'bir kilo'는 포장해 간댔더니, 점원의 표정이 '이 새킨 정체가 뭐야'하는 표정. 아직도 생생하다.

 터키에서의 파란만장했던 유학 생활을 접을 무렵에는 이스켄데르 케밥에 홀릭하는 바람에 바클라와에 대한 애정이 좀 쳐졌던 것도 사실이지만, 한국으로 돌아오던 날 아타투르크 공항에서 무려 5만원을 주고 바클라와 2박스 사왔을만큼 격하게 좋아했었더랬다. 한국에 돌아온 이후로도 바클라와를 잊지 못해 가끔 꿈에 나올 정도였었고.

 


 오늘 포털사이트에서 '바클라와'로 검색해봤다. 먹고 싶어서. 내일이 내 생일이니깐. 이태원에 있는 살람 베이커리에서 바클라와를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 5분간 미쳐 날뛰었다. 오늘 당장 달려가서 사와야지..
 


 바클라와도, 이스켄데르 케밥도 모두 알리 싸이드가 좋아하던 음식들이었다. 탄투니도 그랬고. 내가 좋아하는 터키 음식들은 거의 대부분이 알리 싸이드를 계기로 해서 처음 시식했던 거다. 알리 싸이드가 맛있다 나도 맛있었고, 알리 싸이드가 좋다면 나도 좋았다. 마냥.

 바클라와 따윈 아무래도 상관없을지 모른다. 추억에 잠기고 싶은 것일테니까. 그래도, 미각을 통해 달콤하게 음미해보는 추억도 썩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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