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ALIH.KR ::

블로그 이미지
해상도 1280x1024에 최적화.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298)
어흥 (139)
편애 (57)
미심쩍은 연구소 (46)
주절주절 (49)

Calendar

«   2012/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otal88,555
  • Today4
  • Yesterday43

 비가 내린다.
 줄기도 굵고, 양도 제법인 것이 오래간 만이다.
 요 며칠, 봄답지 않은 후텁지근함이 화제에 오르곤 했는데, 대개의 세상 일이라는 것이 그렇듯, 모든 인과 관계가 단정 지어지는 찰나다.

 창을 열고 있으니 비에 적셔진 공기 탓에 싸늘함이 느껴진다. 빗방울이 안으로 들이칠 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나는 좋은 법이다. 
 내세울 만한 취미라곤 '비구경' 뿐인 별종인 까닭이다.
 언제부터 비를 좋아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세상이라는 것에 대해 서서히 알아갈 무렵부터 비를 좋아해왔다고 지레짐작할 뿐.

 후두둑 쏟아지는 빗소리와 함께 한산해지는 잿빛의 거리, 삭막한 정경.
 우산에 가린 채 거리를 활보하는 도시의 얼굴들. ㅡ 상념의 객체들. 아니, 어쩌면 주체일 지도 모를 개체들. 
 단절, 소외라는 낱말보다도 '허무'라는 단어와 더욱 맞물리는 시야.
 어쩌면 이런 낯설은 익숙함을 난 탐닉하는 지도 모르겠다.

 적막함, 경건함을 넘어 청량감과 상쾌감마저 느껴지는 비오는 날의 끄적임은 빗소리에, 분위기에 시나브로 취해간다.

Trackback 0 and Comment 0
prev Prev : [1] ... : [182] : [183] : [184] : [185] : [186] : [187] : [188] : [189] : [190] ... : [298] : Next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