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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이 꽤 빗나갔다. 여론조사 따위는 믿을 바가 못 되기에, 내 나름대로 15년치 선거 자료 가져다 지역별 투표 성향까지 분석해 가며 예측을 한 것이건만, 결과는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예측이 빗나간 이유는, 예상을 뒤엎은 높은 투표율도 투표율이지만, 내가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를 너무 얕봤다는데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유권자들이 이명박정권에 상당히 호의적이라고 오판한게 결정적이었다. 선거결과를 주도하는 30~40대는, 정권의 의도대로 그리 호락호락하게 넘어오지 않았던 것이다.

 서울시장, 경기지사 선거결과는, 야권으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야권 기초단체장 후보들의 득표율이 50%를 가뿐히 넘겼음에도, 야권 광역단체장 후보의 득표율이 그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이다. 이는 어찌보면 예견된 결과다. 전에도 이야기했듯, 김진표 전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면 이번 선거, 이기는 선거였겠지만, 유시민이 출마하면서 졌다. 조목조목 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라면 하겠지만, 귀찮으니 '비토층이 두꺼워서 그런다'로 마무리하자. 그래도 한마디 첨언해서 비유하자면, 유시민 지지자들이 박근혜를 바라보는 시선과, 일반 유권자들이 유시민을 바라보는 시선이 거즘 일치한다고 보면 된다.

 개표 현황을 지켜보는 내내, 다른 후보 다 떨어져도 김두관 후보만큼은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개표 후반으로 갈수록 표차를 벌리더니 가뿐히 당선됐다. 덕분에, 야권은 '대승'이라는 용어를 맘놓고 사용할 수 있었다.

 강원지사야말로 이변이었다. 1995년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15년간,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독식해 온게 바로 강원지사 자리고, 탄핵 역풍이 한반도를 휩쓸었던 17대 총선에서조차 한나라당이 도내 지역구 의석 8석 중에서 무려 6석을 가져갔던게 바로 강원도였다. 게다가 이계진 후보의 인지도도 높았고, 강원도의 선거 결과를 좌우할 영동 표심은 보수 성향이었다. 이변이었다. 

 북풍보다 逆북풍이 더 무섭다는 걸, 정권이 깨달아야할텐데, 실로 요원한 일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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