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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도 내팽개치고, 술도 내팽개치고, 일본드라마도 내팽개치고 했더니만..

 이 자식, 저 수줍음 많은 얼굴로 잘도 속였겠다.

 어쩐지, 2시간을 헤매도 계속 배드엔딩이더라니. 이상하게 팔라듐에서도 결말까지 잘 가다가도 중간에 선택지 하나 잘못 선택하는 바람에 배드엔딩 떴던 기억이 나서, "이번에도 또야?"라고 자책했었는데. 공략글보니까 이번에도 잘나가다 또 중간에 선택지 한두개 잘못 선택한 것까진 똑같았는데, 얘는 아예 배드엔딩 전용 캐릭터였던 거다... 이런.. 운없다고 자책하고 있던 내가 바보였지. 설마 배드엔딩 전용 캐릭터가 있으리라곤, 꿈에도.

 아.. 누가 배드엔딩 보자
고 게임할까보냐. 


 스토리 라인은 우울해도 말이지, 엔딩은 행복해야, 그게 이따구 게임하는 맛 아니겠어.  검지 손가락에 염좌올 만큼의 광속 클릭과 유저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10개 안팎의 지문이 전부인 게임. 그런데, 그런데 ㅜㅜ 이런 식으로 유저를 물먹이다니.

 
배드엔딩도 어설펐어. 복선도 1군데에만 어물쩍 깔아논데다, 순식간에 다른 사람으로 변하다니, 이건 완전 엉터리잖아. 현실 속에선 충분히 있을 법한 일이라해도, 이건 허구잖아. 허구라면 현실보다 훨씬 더 현실감 있어야한다는 거 몰라? 이건 소설 창작의 기초 중의 기초잖아.

 충분히 해피엔딩도 만들 수 있었는데 말이지. 그걸 기대하고 있었다고. 며칠 오지 않은 동안, 실은 구출해줄 자금을 마련했다든가 하는 식이라면, 오히려 플롯상 자연스러울 것을.

 다들 1편 작가보다 2편 작가가 낫다고 하는데, 전혀 동의 못함, 이런 식이라면. 1편 할 때는, 스토리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는데, 2편은 뭔가 어설퍼. 시작부터가. 차라리 내가 작가하는게 훨씬 낫겠다.

 배드엔딩 전용 캐릭터를 깔아놓다니, 아이디어는 참신한데, 이럴 거면 만들 지를 말라고. 사람 기대하게 하지 말고, 애시당초.

 솔직히, 성우도 마음에 안들긴 했음. 감정 연기는 커녕, 대본 읽는게 너무 티가 나서. 누구야, 성우.


 아, 정말이지.

 유일하게 공략하고 싶은 캐릭터였는데, 망했다.

 공략캐 중에 유일하게 순수해 보여서 선택했더니만, 완전 배신. 쟤 빼곤 순수해보이는 캐릭터가 없어...
 
 게임 접어야지.

 안 그래도 결말이 궁금해서 CG고 뭐고 다 휙휙 넘겼는데.

 에이씨. 보람없게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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