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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터키에서 한국 돌아오기 전에, 열심히 학습한(!) 속어(슬랭)들 대강 정리해놓은 파일 있었는데 찾기 귀찮다.. 대충 생각나는 것만. 속어나 욕설도 있지만, 쓰면 터키애들 재미있어할 만한 것들도 섞여 있음. 터키어 3년 넘게 안 썼더니 그닥 생각이 안 나네.

 18금입니다, 유저 여러분..


 Bana ne?
 내가 뭐? 
 : 주로 어린애들이 쓰는 말로, 어른이 쓰면 유치하거나 다소 코믹한 느낌을 줌. '내 알 바 아니야', '내가 왜?'의 어감. 책임 회피적 뉘앙스. 아이처럼 능청스럽게, 혹은 상대방을 약올리듯이 쓰면 효과가 좋다.

 Sana ne? 
 니가 뭔데?
 : '너하고 관련 없는 일이거든'의 어감으로, 'Sana ilgilendirmiyor(당신과 관련 없는 일이에요)'의 격식 없는 반말체. 상대방을 향해 짜증스러움을 담아, 포효하는 사자처럼 이 짧은 문장을 한껏 내지르면 된다. 점점 음을 높여 발음하다가, 'ne' 부분에서 음을 늘여 발음함과 동시에 갈고리와 같이 날카롭게 찍어 발음하면 효과가 배가된다. 잘못 쓰면 싸움을 부르기 쉽상.

 Öküz.
 젖소.
 : 한국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욕. '젖소!', '졌다고?'와 같은 상황이 되기 쉽상. 하지만, 터키인에게는 상당한 강도의 욕설이다. 주로 난폭한 운전자에게 쓰인다. 바가지를 씌우는 택시 기사에게 한 번 실습해보자. (왕창 바가지 씌운 택시 기사에게 썼더니, 가운데 손가락이 날라왔다)

 Şerefsiz.
 치욕스러운 것. 불명예스러운 놈.
 : 15세기 조선 다이너스티를 연상해서 구닥다리 욕설이라고 얕보기 쉽지만, 현재 터키에서 사용되는 욕설 중 단연 최고 위용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욕설로 번역하면, '너 같은 쉑히가 인간이냐?' 또는 '개 만도 못한 쉑히' 수준. 애쉑히, 개쉑히, 10쉑히, 18쉑히, 간나쉑히, 애자쉑히, 쥐쉑히, 병진쉑히, 샹쉑히, 초딩쉑히, 바보쉑히 따위와 같이 '쉑히' 하나 만으로도 별도의 수식어 없이도 수십가지의 욕설이 조합가능한 한국어와 달리, 터키어에는 욕설의 종류가 풍부하지 않은 탓에 강한 욕으로 기능할 수 있는 듯.

 Allah kahretsin.
 싑할.
 : 달리 설명할 필요가 없다. 한국어의 '싑할'에 정확히 대응한다. '싑할' 쓸 상황에, 'Allah kahresin'을 써주면 99% 맞다.

 Allah cezanı versin
 저주 받을 색희.
 : 직역하면 '신의 저주가 내리기를'. 심하다면 심할 욕이지만, 자꾸 들으면 그냥 무덤덤해지는 욕. 그렇지만, 왠지 사람 찜찜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음.

 Köpek.
 개쉑히.
 : 내 경험으로는, 주로 나이가 있는 사람들이 이 욕을 썼다. 애들은 거의 쓰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 세계 어딜 가나, 개하고 얽혀서 좋을 건 없다.

 Boş ver/Olsun.
 신경 쓰지마/쓸 필요 없어.
 : "신경 끄삼!"의 뉘앙스라기보다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 꺼도 돼"의 뉘앙스가 강하다. 조금 더 나아가면, '잊어버려~'의 의미도 가질 수 있다 하겠다. 속세를 초월한 사람처럼 숨을 깊게 내쉬며, "Boş ver"라고 하면 보다 효과적이다. 손등을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가볍게 떨치며 말하면 금상첨화다. 'Olsun~'도 비슷한 의미.

 Bırak.
 내비둬! 그만둬!
 : 주로 수세적 상황에서 쓰는 말로, '그만두라고!'의 뉘앙스가 강하다. 

 Kolay gelsin!
 수고하세요.
 : 직역하면, '쉽게 되세요'. 가게에서 계산을 마친 뒤, 이 말을 써주면 가게 주인들이 티나게 웃던 기억이 난다. 외국인이 써주니까 좋아한 듯.

 Lanet olsun!
 망할!
 : '망할', '제길', '싑할' 등에 대응한다. 
 
 Top.
 브랄.
 : 확실한 용법을 확인할 수는 없으나, 다섯손가락을 오므리며 사용한 것을 목격. 속어로서, 한국어의 '브랄'에 대응하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게이'라는 뜻으로도 사용되는 것을 확인(쿠르드족 소년/청년이 사용). 여성스러운 남성이나 약해보이는 남성에게 경멸조/농담조로 쓰는 속어가 아닐까 추측. 용례가 명확하게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은 본 페이지에 등록.

 Fıstık gibi uhm uhm~ 또는 Fıstık gibi + 체언/용언.
 쭉쭉빵빵(여자를 향해)/아주 좋은.
 : 'fıstık'은 피스타치오를 뜻하고, 'gibi'는 '~처럼'을 의미한다. 따라서 직역하면 '피스타치오처럼(같이)~'이라는 말이 되는데, 한국인의 정서로는 이해가 선뜻 가지 않지만, 터키인들은 피스타치오를 정말 좋아해서 그런가보다.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보면서 한량들이 저들끼리 'Fıstık gibi 음음음~'을 외치곤 한다. 이 때 '음음음~'에서 뒤로 갈 수록 음이 약간씩 높아지고,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다섯 손가락의 끝을 한데 뭉쳐모아 약간씩 흔들어 댄다는 점이다. '아주 좋은'의 의미로도 쓰이긴 하는 것 같지만, 주로 예쁜 여자를 가리킬 때 사용한다. 눈을 감아주고, 다섯 손가락을 모은 것을 흔들어주며, '음음음~'을 감칠맛나게 발음해준다면, 당신은 완벽한 색골로서, 터키 'kabadayı' 세계에 손쉽게 편입할 수 있다.

 Manyak. 
 또라이.
 : 한국어 '미치다'에 대응하는 터키어로는 'manyak'과 'deli'가 있는데, 이 중 'deli'는 '또라이'의 의미보다는 '웃기다', '4차원이다', '완전 산만하다', '날뛴다' 등의 의미로서, 들어도 그다지 기분 나쁘지 않은 뉘앙스이다. 그러나 본 'manyak'은 진짜로 '미쳤다'의 의미로 사용되어, 들으면 기분 팍 상한다. 

 이외에도 manyak은 우리나라의 '존나'와 같은 용법으로 쓰인다. 한국의 어린 아해들이 속어로 '존나 좋아'라고 말하듯, 터키에서도 manyak을 다른 말 앞에 붙여 강조의 의미를 나타낸다. 우리나라의 '존나', '미치도록'에 100% 대응한다고 보면 되는데, 예컨대 'Manyak kötü'는 한국어의 '존나 구려'에 해당한다. 당연히 격식을 차려야할 자리에선 쓰면 안된다.

 Kes!
 닥쳐.
 : 열혈 터키남아들 싸울 때, 옆에 가서 잘 들어보면 자주 들을 수 있다. 한국어의 '조용히 해!'에 대응하는 'Sus!'가 다소 무례하더라도 일단은 사용가능한 반면, 'Kes!'는 예의 문제를 떠나 상당히 과격한 표현임에 유의.


* 터키어를 사용하지 않은지 어언 3년째인지라, 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다, 기억에 왜곡이나 변형이 가해져있을 수도 있으므로, 아시는 분께서는 댓글을 통해 의견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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