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정치체계는 유난히 복잡하다. 전문적으로 파고 들어가지 않는 이상에야 도저히 이해가 불가능하다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10% 룰이 있다. 총선에서 전국적으로 10% 이상을 득표해야만 의석이 배분된다. 비례대표제 비슷한 모양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지역구에서도 후보들끼리 경쟁을 해서 일정 정도의 득표율을 얻어야하는 모양이다. 엄청난 잡 지식의 보고인 위키(클릭)에도 심지어 "according to a complex formula"라고 아주 간단하게 기술되어 있을 뿐이다. 그럼 도대체 뭐냐고.. 대충 알겠다고 치더라손, 가장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만약 특정 정당 소속 후보들이 10여개 정도의 지역구에서 1등을 했다 하더라도 정당의 전국 득표율이 10%를 넘기지 못하면 당선을 못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왜 무소속으로 나오지 않고 부득불 정당의 공천을 받아서 나오려는거지? 당선된 뒤에 다시 입당하면 되잖아. 작년 조기총선 때 보니까 PKK 지원을 등에 업고 동부에서 무소속 후보들(쿠르드족)이 돌풍을 일으켰는데, 이거 보면 참말로 하나부터 열까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지금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저 쿠르드족 무소속 후보들이 10% 룰을 피하면서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무소속 연대 형식으로 뭉친 것으로 안다. 더 웃긴건 CHP가 DSP와 작년 조기총선에서 정당연합을 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가끔 그러는 경우가 있으니까 저기까진 이해하겠다. 그런데 어이없는건 CHP가 20% 정도를 득표했는데, DSP가 13석을 얻었다는거다. 어떤 근거로 13석을 배분 받은거지? 뭐가 뭔지... 그리고 사실 10% 룰 자체도 반민주적인 요소가 많다. 소수정당과 신생정당의 의회 진입을 불가능하게하여 대중의 다원성과 소수의 권익이 자칫 무시될 수도 있다. 그런데 더 웃긴건... 10%룰이 있어도 터키에선 항상 신생정당과 소수정당이 판을 친다. 그리고 무슨 연유인지 표도 숨풍숨풍 잘 얻는다. 그렇게 곧 잘 나가다가도 금방 망한다. SP나 DP보면 정당이 아니라 왠 새마을회 같기도 하다.
게다가 장관의 2/3인가 절반 이상은 반드시 민간인이 아닌 의원 중에서 선임하도록 법으로 명시되어 있는데, 보면 거물들이 상당히 많다. 정당 당수도 부총리를 하는 경우가 많던데, 더 웃긴건 총리를 지낸 적이 있는 사람이 부총리를 또 지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통령을 했다가 물러난 사람이 국무총리로 다시 정계에 복귀하는 꼴인데 이것도 이해가 안간다.
최절정은 정당의 정체성에 관한 것인데, 우파와 좌파를 나누는 기준이 완전 모호하다. 터키에서 친 이슬람계열을 우파라고 하고, 친 서방계열을 좌파라고 하던 것 같던데... 물론 내가 맞고 위키가 틀릴 수도 있겠지만 좀 복잡하다. CHP를 검색해보니 '사회주의' 정당이라고 나오는데... 난 CHP가 친 자본인 줄 알았는데 사회주의..? 그럼 아타투르크가 사회주의자였다는건가? 친 서방주의다보니 이슬람적 제도들을 개혁하려고 하다보니 사회주의라는건가.. 아님 세속주의라서? 뭥미..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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