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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면적이나마 40일을 사귀었고,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15일간 담담한 척 친구 행세를 했으며, 연락을 완전히 끊고 지낸 38일간 모든 것을 잃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생히 경험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하루가 지난 이젠, 그리움만 덩그러니 남았다. 미칠듯한 그리움도, 절망에 가득찬 그리움도 아닌, 아련한 그리움이.

 사랑했던 사람을 떠나보내는 데에는, 사랑한 시간만큼이 걸린다. 거의 정확히.


2

 사랑을 하는 동안엔 일기를 쓰지 않는다. 이별한 후에야 일기를 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기 치유의 과정이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은 자기 치유에 한걸음 다가섰다는 신호다.


3

 리비도 회수, 대략 마무리 되어가는 듯 하다.


4

 아놔.. 나는 왜 글만 쓰면 이렇게 딱딱하지. 의도한게 이게 아니었을텐데??

 이런게 문체라는건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 문체.

 쨌든. 

 사랑하고, 헤어지고, 이별하는데 얼추 93일이 걸렸다. 3개월이었단 얘긴데, 흠.. 물론 지금도 그리운 마음이야 헤아릴 길 없고, 뭔가 기적이라도 일어나서 다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굴뚝같긴 한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리도 없고, 걘 나에 대한 모든 기억을 이미 지웠을 거란 걸 아니까.

 언제까지 울고 있을 수만도 없지만, 그렇다고 마음 복잡한데 억지로 웃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 참에, 초등학교 이후로 쳐본 적 없는 피아노나 다시 한번 쳐봐야겠다. 항상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은 품어 왔었는데, 기회도 없었을 뿐더러(뭐 굳이 치려면 쳤겠지만) 집에 피아노도 없고 하니 항상 '마음'만. 올 방학 때 걔네 집에 가서 피아노 과외받기로 했는데, 차였네.. 아쉽.

 내일 당장 피아노 주문해서, 다음주부턴 피아노나 쳐야겠다. 책보고 독학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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