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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작품을 감상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너무나 완벽하다. 스토리만 빼고...  결말 만을 가리키는게 아니다. 전체적으로 배경에 대한 설명이 부실하기 짝이 없다. 단순한 멜로 이야기도 아니고, 작가의 의도에 따라 해석이 천양지차로 달라지는 판타지 씩이나 되는데, 부연 설명이 부족하다면 이건 참 문제인거다. 허술하게 짜여진 허구는 엉터리인데 말이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같은 경우에는 흥행에도 성공했고 워낙 유명하기도 해서, 기대를 많이 했던게 사실이었고, 캐릭터를 구경하고 싶다기 보단 훌륭한 스토리를 즐기고 싶었다. 그런데... 내용 면에서 상당한 실망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브리답지 않게 스토리 전개는 분명 박진감 넘쳤다. 하지만 알맹이가 없었다. 지나치게 주제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려던 것이 패착의 요인이었을까. 직관적으로는 이해할 수는 장면이 너무 많았다. 직관은 커녕, 두뇌를 총동원해서 이해하려 해도 설명이 불가능한 장면이 수두룩했다. 단편적으로, 마지막에 치히로가 부모님이 거기에 없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하는.

오히려 마루 위 쇼우(부제:마루 밑 아리에티)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보다는 훨씬 나았다. 일부에서는 스토리가 심심하다느니 지루하다느니 하는데, 스토리적으로 완결성있는 것은 마루 위 쇼우 쪽이다. 굴곡없이 밋밋한 것은 그 맛을 아는 사람에게는 담백하고 개운하게 느껴지지만, 양념으로 잔뜩 범벅해놓은 것은 미식가들에게 있어 오히려 고역이다. 내가 보기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적어도 스토리 전개 상으로는 양념만 잔뜩 치댄 졸작이다.

그래도, 뭐.. 역시 지브리답게 남자 캐릭터 하나는 참 매력적으로 잘 만든다. 센과 치히로도 거의 하쿠사마가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렇게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는 남자는 최양락 이후로 처음이었달까. 성격도 이상형인데다, 목소리마저 하앍.. 마루 밑 아리에티의 남자 주인공인 쇼우가 병약한 문학소년 이미지로 쇼타들의 로망으로 잡리 잡았다면(?), 하쿠사마는 소년의 이미지를 간직하면서도 자상함과 터프함을 동시에 발휘하는, 그야말로 킹왕짱..?

내가 평점을 후하게 주는 성격임에도, 스토리만 생각하면 평점 5개도 아깝다... 하쿠사마를 건진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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